지인 사무실에 다녀왔다. 위치가 고속도로 옆 둑방을 따라 나 있는 길 코너에 있는데 1차선 이면도로지만 차량의 통행이 제법 있는 편이다.
앞마당에서 전화를 확인하는 중에 개울음소리가 나서 쳐다보니 얼룩무늬 개 한 마리가 도로에 누워 있었다. 방금 사고를 당한 것 같았고 도로 가운데라 후행 차량에 의한 추가 사고도 날 것 같았다. 달려가서 뒤 차량들이 피해 갈 수 있도록 수신호를 하고, 급한 마음에 119로 신고하니 동물 처리 관련은 지자체 소관이라 민원실로 연결해 준다고 했다. 주소를 불러주고 상태를 확인하니 움직임이 완전히 없어졌다.
친구인지 다리가 하나 없는 다른 개 한마리가 절뚝거리면서 와서 쓰러져 있는 아이의 상태를 확인하는 듯했다. 예상컨대 두 마리 다 바깥에서 생활하는 아이들인 것 같다. 이대로 두면 더 위험할 것 같아서 판자와 도구를 사용해서 도로 가장자리로 이동시키고 수건을 덮어주고 좋은 곳으로 가기를 빌어 주었다.
신고를 한 후 다른 일처리를 마치고 나오니 불과 1시간 내였는데 사체는 처리가 되어 있었다. 고속도로도 아니고, 사고를 낸 사람은 분명이 인지할 수 있었을 텐데 아무 조치도 하지 않고 간 것에 화가 났고, 다리가 하나 없는 친구가 와서 쓰러진 개를 살피는 모습을 보니 더 애잔하였다. 집으로 오는 길에도 절뚝이던 녀석이 도로 코너에서 한쪽을 계속 보고 있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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